열악한 영화 촬영 현장을 폭로한 배우 윤지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윤지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출연작 영화 ‘호흡’을 촬영하며 겪어야 했던 뜻밖의 문제들을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윤지혜가 참여한 영화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으로 제작비 7000만 원 대의 저예산 영화다. 윤지혜는 돈을 떠나본 질에 가까운 미니멀한 작업을 하고 싶어 해당 작품을 택했지만, 통제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촬영 중에도 벨 소리가 울리고, 행인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았으며, 지하철에서는 도둑 촬영을 하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컷 없이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주행 중인 차에서 하차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한 와중에 개봉을 앞두고 자신이 웃고 있는 사진 하나로 ‘밝은 현장’이라며 마케팅 되고 있는 상황에 분노했다.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며 허탈해했다.
윤지혜는 해당 폭로 후 또 한차례 글을 통해 “현장에서 내가 가장 연장자였고 오래된 경력자였다”라며 “적절한 시기에 고백해 흥행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해도, 참여한 분들의 처우나 금전적 보상이 추가되진 않았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작품 참여 당시 윤지혜는 노게런티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윤지혜는 형식상으로라도 받기를 원하며 백만 원의 출연비를 받았다. 희생·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이 너무도 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는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인 고통을 토로한 것인데 많은 분들의 격려를 박게 되어 송구하다”라며 “좌절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기운 차리겠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리고 전했다.
한편 윤지혜는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1998년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케세라세라’, ‘유령’을 비롯해 영화 ‘청춘’, ‘군도:민란의 시대’와 다양한 연극무대에도 출연하며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