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만난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위해 노력해달라"

입력 2019-12-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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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포기않고 최선 다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19.12.16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2019.12.16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본관에서 스티븐 비건(Stephen Biegun)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비건 대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 접견 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정 실장과 비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협상 진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동한지 1년3개월만이다.

이날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의 대담은 양측의 만남만 공개한 뒤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됐다. 북한이 자체 설정한 연말 비핵화 협상 '데드 라인'을 앞둔 시점인 만큼 긴밀한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접견에 배석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철저히 말을 아꼈다. 김 차장은 접견에 앞서 '오늘 대화 주제가 정해졌나', '비건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판문점 등에서의 북미 접촉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가능성이 있나', '비건 대표와 별도로 식사 자리가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노코멘트(no comment)"라고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건 대표와 함께 자리한 미측 인사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후 비건 대표에게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내정된 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비건 대표는 10월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상태다. 이어 지난 달 20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11일 상원 외교위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승인됐으며 현재 상원 본회의 인준 표결 절차가 남아있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함께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2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한정우 부대변인이 배석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마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비핵화 협상에 데드라인은 없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비건 대표는 “북한은 올해 말을 데드라인으로 말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가지 분명하게 하겠다. 미국은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협상 파트너에게 직접적으로 말한다. 이제 우리 일을 할 시간이다”며 “우린 여기 있고 북한은 우리에게 접촉할 방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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