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오늘 본회의 열지 않겠다…최악의 국회 모욕적이고 참담”

입력 2019-12-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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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세력’ 국회 본청 난입 시도에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 오후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한민수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오늘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를 소집했으나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응하지 않았다. 이후 오후에도 다시 한번 소집을 시도했으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만 회동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 의장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국회 상황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의장은 “지금의 국회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만 연출해 부끄럽고 부끄럽다”며 “매일 모욕적이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한국 정치에 ‘데모크라시’는 온데간데없고 ‘비토크라시(Vetocracy)’만 난무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아닌 거부와 반대만 일삼고, 상대를 경쟁자가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만 이뤄지는 상황에 자괴감을 느낀다. 국회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문 의장은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지지세력이 국회 본청 난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인 데 대해서도 “오늘 특정 정치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했다”며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일이 벌어졌다”고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집권여당은 물론 제1야당 등 모든 정당이 현 상황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한국당의 협상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며 “모두가 거리로 나와 광장에서의 대립이 일상화된다면 대의민주주의 기관인 국회는 존재의미를 잃게 된다”며 “정당이 국회를 버리는 것은 스스로 국회의 권위와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죽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식, 이성을 갖고 협상에 나와주기를 의장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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