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될 경우 정 전 의장은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국무총리가 된다.
정 후보자는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와 경희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낸 뒤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원내부총무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15~20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돼 6선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6년에는 산업부 장관에 발탁돼 국정에 참여했으며, 2008년에는 민주당 대표를 맡았다. 2016년 6월~2018년 5월까지 국회의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면서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 후보자는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며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다.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정 후보자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힘이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