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자사 마켓 플레이스 입점 업체들에 이메일을 보내 이번 주부터 ‘아마존 프라임’으로 배송할 때 페덱스의 일반 배송 이용을 금지하라고 통보했다.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배송은 주문 당일 또는 이틀 만에 배송하는 신속 배송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은 11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말 특수 경쟁에서 페덱스의 배송 서비스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페덱스 측의 배송 성능이 개선될 때까지 이용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입점 업체들이 페덱스의 더 빠르고 비싼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이용해 프라임 배송을 하거나 프라임 주문이 아닌 경우엔 페덱스 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배송 데이터 분석업체 십매트릭스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다음 주의 정시 도착 배송률은 페덱스가 90.4%, 또 다른 배송업체 UPS가 92.7%로 아마존 자체 배송률 93.7%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아마존 측은 “이번 조치는 고객들이 제때에 제품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자체 배송 이용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올해 8월 아마존과 페덱스 간 총 9억 달러(약 1조500억 원)에 이르는 배송 계약이 만료되면서 아마존은 미국 내 배송 시 페덱스 이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마켓 플레이스 입점 업체들은 계속해서 페덱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페덱스는 이번 아마존의 결정에 대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연말 경쟁에서의 소규모 사업자의 선택을 좁히게 된다”며 “연말 쇼핑 시즌은 1년 중 가장 소비가 고조되는 시기여서 하루 수화물은 연간 평균의 약 2 배다. 여기에 악천후까지 겹치면 배달이 크게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마켓 플레이스 입점 업체들이 배송하는 상품은 아마존에서 팔리는 전체 상품의 절반이 넘는다며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