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일찍 지는 겨울이 되면서 수면장애, 즉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양질의 수면은 깨어있는 시간 동안의 활력과 관계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무기력한 하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면증을 겪은 지 오래됐다거나 심하게 겪고 있다면 겨울의 긴 밤은 반가울 수 없다.
류기현 좋은꿈한의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불면증은 잠을 자기 힘들어 하는 현상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데, 세세하게는 잠들기 어려운 ‘입면장애’,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어 수면 양이 부족해지는 ‘수면유지장애’ 그리고 너무 일찍 깨어 잠이 들지 못하는 ‘조기각성으’로 나뉘며, 갈수록 이런 불면증을 겪는 환자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한다.
일반적으로 한달 정도 넘게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낮 동안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면 불면증이라 진단하곤 한다. 문제는 불면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치료 없이 오랜 기간 방치한다거나 순간적인 수면을 위해 술, 약물 등에 의존하는 경우다. 적절한 불면증치료 없이 오래 시간이 지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동반할 수 있고, 2차적인 심인성질환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불면증은 심혈관계, 뇌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고 여성의 경우는 고혈압 발생률을 두 배 이상 높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적절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이 류 대표원장의 설명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급성의 경우 큰 스트레스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면주기의 리듬장애나 불안 및 우울, 특정 사고나 사건 이후, 자율신경계의 교란 등의 이유로 불면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행으로 인한 시차, 이사, 입원 등으로 환경이 바뀌었다거나 생활리듬이 바뀌어서 발생되는 잠깐의 불면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를 기점으로 불면증이 시작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자신이 불면증 증상이라 자각한다면 치료를 염두 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어 그만큼 여러 원인들에 따른 정확한 진단 후 통합적인 불면증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수면상태 및 생활습관을 면밀하게 진단하여 한약을 처방하고 추나요법을 통한 척추의 세밀한 교정으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행복한 기억을 위한 마음치료 차원의 심리요법도 활용된다. 침이나 부항, 약침, 온열치료, 라이트테라피, 운동치료 등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불면증치료 방법들이다. 특히 가장 편안한 잠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한 리듬이 중요하며 부정적인 기억들과 불안한 감정들은 수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건강한 리듬을 만들어주고 부정적인 기억들을 편안하게 바꿔주는 치료를 통해 숙면을 위한 기본조건을 갖춰가는 것도 필요하다.
류 대표원장은 “어떤 질병이든 원인을 알면 치료는 한층 쉬워진다. 불면증 역시 자신이 겪게 된 원인을 찾아보고 의료진을 만나 상담을 하길 권하며, 원인을 모른다 하더라도 심한 증상으로 이어지기 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