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IPTV(인터넷TV) 상용화, VoIP(인터넷전화) 번호이동, 유무선 결합상품 본격화 등 통신시장이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IPTV가 본격 상용화되고, 유선전화는 쓰던 번호 그래로 인터넷전화로 이동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통신시장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초속인터넷사업자들이 잇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활성화가 어려웠던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도 이달 말 KTㆍLG파워콤의 영업정지가 끝나기 때문에 통신업체들의 유무선 결합상품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IPTV 본격 상용화
우선 그동안 법제화 문제로 늦어졌던 IPTV 서비스가 내달부터 본격 상용화된다.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KT,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등 기존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해온 사업자들이 IPTV 제공사업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내달 KT가 먼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은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초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IPTV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TV를 보면서 리모콘으로 채팅을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쇼핑도 가능해지며, 게임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가 제공돼 실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VoIP 번호이동 도입
방송통신위가 이달 중으로 긴급전화 서비스 문제 등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VoIP의 번호이동제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VoIP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VoIP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유선전화보다 기본요금과 통화요금이 저렴해 가계통신비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가장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KT는 영상전화 단말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은 번호이동제 도입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 활성화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하나로텔레콤에 이어 KT/LG파워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활성화가 지연됐던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도 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KT와 LG파워콤이 영업정지 처분으로 각각 이달 2일, 23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없어 현재 SK텔레콤-하나로텔레콤만 결합상품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KT와 LG 진영이 유무선 결합상품 시장에 가세하면서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무선 결합상품은 가족 구성원의 가입수에 따라 최대 50%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 정부에서도 가계통신 절감을 위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법제화 지연 등으로 위축됐던 통신시장이 내달부터 IPTV 상용화, VoIP 번호이동, 결합상품 본격화 등으로 경쟁이 활발해져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