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이어 류촨즈 레노버 설립자도 은퇴…중국 IT 업계 1세대 퇴진

입력 2019-12-17 17: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8일 레전드홀딩스 회장직 사임 예정…‘레노버 신화’ 일궈

▲류촨즈 레노버 설립자가 2016년 6월 21일(현지시간) 홍콩과기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류촨즈는 18일 레노버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나 완전히 은퇴할 예정이다. 홍콩/신화뉴시스
▲류촨즈 레노버 설립자가 2016년 6월 21일(현지시간) 홍콩과기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류촨즈는 18일 레노버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나 완전히 은퇴할 예정이다. 홍콩/신화뉴시스
중국 1세대 IT 거물들이 연이어 무대를 떠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마윈에 이어 류촨즈(75) 레노버 설립자도 은퇴한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언론매체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류촨즈는 18일 레노버 모기업인 레전드홀딩스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마윈이 지난 9월 은퇴한 데 이어 또 다른 중국 IT 거물이 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레전드홀딩스는 18일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류촨즈 회장의 은퇴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나 공개 퇴직행사나 고별 연설은 없다. 류촨즈의 후임과 관련해 레전드홀딩스 측은 언급을 피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레전드홀딩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닝민이 류촨즈의 후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전드홀딩스는 레노버 지분 29.1%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지주사인 레전드홀딩스는 실제 비즈니스를 하지는 않고, IT와 금융 서비스, 첨단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일을 수행한다.

류촨즈는 1944년 장쑤성 전장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 지식재산권’ 사업의 개척자 중 한 명인 류구슈다. 그는 1984년 홍콩에 특허회사를 설립했다.

방대한 인맥을 자랑하는 류구슈는 아들의 커리어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류촨즈는 “내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다”며 “그는 다른 누구에게 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신뢰라는 교훈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중국과학원 컴퓨터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류촨즈는 동료 10여 명과 함께 1984년 11월 40세의 나이에 레노버의 전신인 신기술발전공사를 설립했다. 류촨즈의 리더십 아래 레노버는 외국 소형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에서 자체 브랜드 PC 생산과 판매로 사업을 확대한 끝에 중국 1위 PC 업체로 성장했다.

이후 레노버는 2005년 IBM PC 사업을 18억 달러(약 2조 원)에 인수하고 2014년에는 구글로부터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29억 달러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휴렛팩커드(HP)와 델컴퓨터 등 미국 업체들을 누르고 세계 PC 업계의 왕좌에 올랐다.

류촨즈는 IBM 인수 후 2004년 경영에서 손을 떼고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1년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2011년 레노버 회장직에서 다시 물러났다.

류촨즈의 딸인 류칭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의 사장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982,000
    • -1.95%
    • 이더리움
    • 4,589,000
    • -3.49%
    • 비트코인 캐시
    • 694,500
    • -2.05%
    • 리플
    • 1,912
    • -7.86%
    • 솔라나
    • 343,100
    • -3.38%
    • 에이다
    • 1,361
    • -8.16%
    • 이오스
    • 1,131
    • +5.21%
    • 트론
    • 284
    • -4.05%
    • 스텔라루멘
    • 738
    • +1.9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4.56%
    • 체인링크
    • 23,470
    • -4.01%
    • 샌드박스
    • 792
    • +28.7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