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음식배달 시장서 손 떼는 우버...글로벌 합종연횡은 활발

입력 2019-12-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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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와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주가 증감 추이. 출처 WSJ
▲딜리버리히어로와 테이크어웨이닷컴의 주가 증감 추이. 출처 WSJ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테크놀로지가 인도의 음식 배달사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초점이 점점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출혈이 많은 사업을 정리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버의 음식배달 사업 부문인 우버이츠가 인도 음식 배달사업을 현지 경쟁사인 ‘조마토’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조마토는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평가받는 인도 1위 사업자다.

조마토 외에 2위 사업자인 스위지도 우버이츠 인수 대상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작년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업 내스퍼스와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로부터 10억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가 33억 달러로 뛰었다.

이처럼 토종 기업이 포진한 인도 음식배달 시장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7년 인도 음식 배달 시장에 진출한 우버이츠는 토종 기업들과 경쟁을 위해 할인에 나서는 등 출혈 경쟁을 벌여왔다.

우버이츠의 매각 움직임은 이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을 접고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HSBC는 우버가 경쟁이 매우 치열한 인도 시장에서 손을 털면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우버는 5월 기업공개(IPO) 이후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3분기에만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하면서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우버이츠에 대한 우리 전략은 매우 간단하다”면서 “앞으로 18개월 안에 시장의 1위 혹은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버이츠는 이미 한국에서도 치열한 경쟁 때문에 음식 배달을 접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업체 간 인수합병이 이어지는 등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독일의 대형 음식 배달 서비스 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을 인수한다고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테이크어웨이닷컴과 내스퍼스가 소유한 기술 투자사인 유럽의 프로서스가 영국의 음식 배달 대행업체 저스트잇 매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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