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장기화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어온 홍콩항공이 공항 이용료를 내지 못해 항공기 7대를 압류당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공항관리국은 홍콩항공이 일부 지불을 태만히 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7대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60일 이내에 결제가 이행되지 않으면 관리국은 압류한 항공기를 매각할 수 있게 된다. 홍콩항공은 약 172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를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 39대를 보유한 홍콩항공은 일부 기종에 대해 운항 계획이 없었다며, 관리국의 조치로 다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혔다. 회사 업무는 평상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DBS그룹홀딩스의 폴 용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여객기 압류는 항공사에게는 운항정지 예고”라고 경고했다.
홍콩에서 6월 시위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홍콩항공은 실적 부진으로 고전했다. 시위대가 공항을 점령하면서 홍콩 4개 항공사 중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본토 노선이 많았던 터라 타격이 더 컸다고 한다. 이에 경영난으로 사업 면허 취소 위기까지 내몰렸고, 급기야 직원 급여도 밀렸다.
블룸버그는 이번 항공기 압류는 회사가 파산을 면했지만 여전히 유동성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