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당주 펀드는 날씨가 쌀쌀해지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많은 기업들이 연말을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때문에 그것을 노리고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 하지만, 요즘에는 배당주 펀드의 계절이 따로 없는 듯하다.
시장 참가자들이 과거와 달리 배당 수익만을 노리고 펀드에 가입하지도 않을 뿐더러, 요즘과 같은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중 우리CS자산운용의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의 1개월 수익률은 -5.66%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세이고배당주식형'(-5.71%), '한국셀렉트배당주식1(C)'(-6.57%), '신영밸류고배당주식 1 C4'(-6.66%) 등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올라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0.21%를 기록하고 국내주식형펀드가 10.0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가까이 하락 방어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주식펀드가 주식거래에 따른 매매차익에 집중한다면 배당주 펀드는 시가배당률이 높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 매매차익뿐만 아니라 추가의 배당수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대개 일정 시가배당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수익으로 주가 하락의 손실을 만회하는 식이다.
따라서 배당주 펀드는 상승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하락장이나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는 하락폭이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라고 해도 시가배당률 차이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기 때문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제로인의 류승미 펀드애널리스트는 "같은 배당이라는 이름이 붙은 펀드라도 펀드간의 시가배당률과 수익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펀드의 수익률은 운용전략과, 보유종목들의 가치가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달라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시가배당률 또한 매니저별로 목표로 하는 값이 다르고, 자금이 늘어나게 돼 투자종목의 비중 대한 제한으로 시가배당률을 낮게 유지할 수밖에 없는 펀드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시가배당률이 작을수록 일반주식형펀드에 가까운 수익률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배당주 펀드 가입 시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김순영 펀드애널리스트는 "배당시즌 전후의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투자 성과를 높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이라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