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5일 만에 부분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기본급 4만 원 인상 이외에 성과 및 격려금 150% 320만 원 지급에 반대했다.
18일 기아차 등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이날부터 부분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이날 주간 조와 야간 조가 업무시간을 각각 두 시간씩, 이튿날에는 네 시간씩 줄일 계획이다.
또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노조 집행부는 사업장 내 농성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의 부분파업 이후 사흘째 되는 20일 쟁의행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노조 측은 "이때(19일)까지 재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분) 파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 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금 150% △격려금 320만 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포함)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그러나 13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2만7050명 가운데 반대 1만5159명(56%)으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나아가 이날 부분파업이 시작되면서 기아차 임단협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도 낮아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가 함께 마련한 합의안이 부결되고 파업까지 이어진 것은 안타깝다"며 "조속한 시일안에 재교섭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