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Z세대를 위한 소통과 제품에 필 꽂힌 기업들

입력 2019-12-22 17:00 수정 2019-12-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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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원과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아…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유튜브에도 출연해

기업들은 Z세대 직원과 소비자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성세대와 달리 개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기존의 정형화된 제품으로는 그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선두주자는 삼성전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부문장 사장은 올해 7월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Z세대는 여러 소셜 플랫폼에 걸쳐 동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며 “이들은 향후 10년 동안 모바일 디바이스 수요의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Z세대 니즈를 파악해 선보인 스마트폰은 갤럭시 A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갤럭시 A시리즈는 가격이 저렴함에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못지않은 카메라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 12일 공개된 갤럭시 A51은 앞면엔 3200만 화소 카메라, 뒷면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함께 4개 카메라를 L자 모양으로 배치했다.

가전 분야에서도 Z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소재와 색상의 도어 패널을 선택할 수 있는 냉장고다. 가구 수 변화에 따라 도어를 새로 추가할 수도 있다.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20대 사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LG는 31년만에 신년회 틀을 완전히 바꿨다. 기존 강당 등의 공간에서 한정된 임직원들이 모여서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 형태를 모바일과 PC 등 디지털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LG는 1987년 LG트윈타워 준공 이후 여의도에서, 지난 해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700여명이 모여서 새해모임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LG는 내년 1월 2일 오전에 25만명의 전세계 임직원들에게 구광모 ㈜LG 대표의 신년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한다. 임직원들은 시간,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신년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 관계자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비롯한 LG구성원 전체에게 가까이 다가가 신년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한다.

LG전자는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자율복장을 권고했다.

면접 해당 공지에서 후드티와 맨투맨 등 캠퍼스 룩을 좋은 예로 꼽았다. 반면 과도한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은 오히려 어색할 수 있다며 “최대한 평소 편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최고경영자)는 올해 10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임직원을 만났다. 생방송에는 임직원 2000명이 접속했다.

젊은 사원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매 분기 직책자와 임원 대상으로 벌이던 경영설명회를 원하는 구성원이 참석해 질의하고 응답하는 ‘올 핸즈 미팅(All-Hands Meeting)으로 확대 개편했다.

보수적인 문화를 고수하던 현대차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노타이와 청바지 등 자율복장을 허용했다. 2010년대 초까지도 색깔이 독특한 와이셔츠를 허용하지 않은 문화를 고려했을 때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고객(직원)인 동시에 소비자인 Z세대는 이전의 X, Y세대들과 달리 자율성을 특히 중요시한다”며 “이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앞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기업들이 최근 들어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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