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청장은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마크 카니 현 영란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르면 20일 베일리가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베일리는 영란은행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오랜 기간 유력한 차기 영란은행 총재로 꼽혀왔다. 그는 캐나다 출신의 카니 현 총재에 이어 내년 2월 121대 영란은행 총재로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FT는 유명 스타 펀드매니저였던 닐 우드포드가 운영했던 펀드 종료를 포함한 일련의 금융 스캔들에 FCA가 서투르게 대처하면서 베일리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베일리는 1985년 영란은행에 합류해 2016년 FCA 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약 30년간 영란은행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신망을 쌓은 것이 긍적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닉 맥퍼슨 전 영국 재무부 사무차관은 “베일리는 나와 함께 일했던 영란은행 관리들 중 가장 유능하고 괜찮은 사람이었다”며 “베일리가 정부를 위해 풍파를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근성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미누슈 샤피크 런던정경대(LSE) 총장도 차기 영란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샤피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로 탈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후보였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배제됐다. 워시는 2012년 캐나다인 카니를 영란은행 총재로 지명, 금융계를 놀라게 했던 조지 오스본 전 재무장관의 친구다.
베일리는 새 영국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지출로 경제성장을 가속화하려는 가운데 통화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기에는 제한이 있는 등 어려운 시기에 영란은행을 맡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