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품은 제주항공 "자본잠식 해소 급선무"

입력 2019-12-23 08:40 수정 2019-12-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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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결합 통한 시너지 극대화 추구

(사진제공=제주항공)
(사진제공=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양사 간 시너지 창출, 안전운항체계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입장을 내놓았다.

제주항공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47.9%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시장 부진 탓에 재무건전성이 더 악화했을 것으로 추정돼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와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행보증금 115억 원을 이스타홀딩스에 지급했고, 이스타홀딩스는 이 가운데 100억 원을 이스타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매입에 사용해 이스타항공의 운영자금으로 보탰다.

12월 26일부터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국토부,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이 완료돼 주식 매매거래가 끝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3분기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000억 원 이상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조달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두 항공사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내선 6개, 국제선 82개로 총 88개 노선,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 총 39개의 노선을 운영 중이며, 기단은 각각 45대, 23대로 총 68대가 된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3분기 기준으로 국내선 24.8%, 국제선 19.5%로 상위 사업자들을 위협할 수준이 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유 노선들을 활용해 비인기ㆍ중복노선에 대해 좌석 공유 등을 통한 노선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화 노선, 인기 노선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동일 노선에 대해서는 공항 지점 및 인력 운영, 공항 발권 카운터 확대 및 탄력 운영, 항공기 정비 인력 지원 및 Part Sharing 등으로 규모의 경제 이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객탑승률(L/F) 등의 조절을 통한 노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비용절감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은 안전운항체계의 공동 업그레이드다. 양사는 △운항 안전 및 운항기술 등 교육 프로그램 공유 △모의비행장치(SIM), 가상현실(VR) 훈련 등 선진적인 승무원 훈련체계 공유 등 양사의 안전 관련 훈련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넓어진 전문인력 풀을 활용해 운항·객실·정비 등 인력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등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안전운항체계를 고도화해 양사가 동시에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 공항 라운지, 상용 고객우대제도 등 고객서비스 측면에 다양한 제도들을 공유해 소비자 편익 향상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항공사업자 간 국내 최초의 기업결합 형태인 이번 기회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양사의 경쟁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라며 “안전운항체계 확립과 고객만족도 개선이라는 항공서비스 본연의 목표를 위해서도 양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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