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따라가자” 주식형 인덱스 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19-12-23 15:42 수정 2019-12-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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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자금이 몰리는 반면, 액티브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 설정액이 전 거래일 기준 최근 3개월간 2조852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을 최근 한 달로 좁히면 1조5361억 원 규모가 늘었다.

따라서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의 설정액 규모는 55조5647억 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코스피ㆍ코스닥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유형별로 보면 희비가 갈렸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돈이 빠졌지만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대거 돈이 몰렸다. 최근 3개월 동안 액티브 주식형 펀드 575개에서는 1조788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인덱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조1640억 원 늘었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 설정액 전체에서 액티브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9.44%, 인덱스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0.56%가 됐다. 지난해 액티브 펀드가 46.16%, 인덱스 펀드가 53.8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덱스 펀드 비중이 대폭 늘었다.

인덱스 펀드는 목표지수(인덱스)를 선정해 해당 지수와 같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는 펀드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수익을 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편ㆍ출입하는 액티브 펀드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그러나 올해 지수 대비 종목별 등락폭이 커지면서 인덱스 펀드 수익률이 높아졌다. 최근 3개월 간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3.66%인 데 비해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7.47%에 달한다. 초과 수익을 내기보단 지수를 따르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던 셈이다.

ETF를 제외한 인덱스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는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S’ 클래스로 14.03%의 수익을 냈다. 반면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Ce’ 클래스가 10.4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 중에서는 ‘TIGER 200IT레버리지’ ETF가 19.85%, ‘KODEX 반도체’ ETF가 16.70% 등으로 높았다. 최근 인덱스 투자가 각광받으면서 ETF 순자산은 역대 최고를 연일 경신하며 50조 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종목이 시장을 이끄는 경우 인덱스 펀드 수익률이 액티브 펀드를 앞지를 수밖에 없단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수 자체가 대형주 주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지수는 5.35%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200 지수는 6.59% 상승하는 등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졌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따른 반면 액티브 펀드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지 못했다”며 “대형주 중심 상승세로 인해 시장 지수가 많이 올랐고, 이를 인덱스 펀드가 더 충실히 따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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