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주유소 리츠’가 내년 하반기 상장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20일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의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인가 승인은 신청일로부터 통상 한달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1월 말께 승인이 날 전망이다.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매입할 예정인 주유소 193곳을 편입해 자산 규모 1조725억 원, 자본금 363억 원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집된 자금을 오피스ㆍ상업시설 등 대규모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ㆍ운용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다.
앞서 지난달 1일 SK네트웍스는 주유소 314개(직영 203개ㆍ임대 111개)를 일괄 양도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ㆍ현대오일뱅크 컨소시움을 선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총 인수금액만 약 1조3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임대 주유소 111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임대차를 승계한다. 나머지 주유소 203곳 중 10곳은 디벨로퍼들에게 넘겨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하고, 나머지 193곳(1조 원 규모)이 리츠에 편입돼 운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리츠에 포함된 주유소 193개도 영업권을 획득, 임차하게 된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리츠에 편입할 193개 주유소를 사실상 확정했다”며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하는 등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재원은 토지를 담보로 대출한 차입금 6000억 원, 지분투자로 조달한 4000억 원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지분투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IPO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PO가 병행된다. 개인투자자 대상 지분은 1000억 원 규모가 풀린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공모액 대비 6% 초반대 배당률로 투자자를 유인할 계획이다.
지분투자에는 현대오일뱅크과 함께 에스원, 시티코어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운영권을 갖고 연간 수백억 원 대의 임대료를 지급한다. 에스원은 예산 지출과 조정, 임대차 관리 등 리츠 편입 부동산에 대한 자산관리에 나선다. 지난해 서울 종로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빌딩을 1조1221억 원에 매각하는 등 성공적인 개발 실적을 가진 시티코어도 부동산 개발사로서 지분 참여가 유력하다.
시티코어 관계자는 “코람코 에너지플러스 리츠 보유 자산 중 일부는 개발이 필요한 물건도 있어 투자자겸 개발사로서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지분투자 확정 여부는 내년 3월 정도는 되어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