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ㆍ유럽 넘어 아시아까지… 에너지인프라로 눈돌리는 IB업계

입력 2019-12-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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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삼성증권
▲자료제공=삼성증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증권사 IB(투자은행) 등이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높다고 보는데다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미국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인 아크라이트와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텍사스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TEP)’ 의 지분 35%를 인수했다. TEP는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액화물(NGL)을 텍사스 몬트벨류 지역으로 운송하는 파이프라인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지분 인수대금 중 절반 수준인 8억3000만달러(약 1조 원)를 투자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중순 홍콩 자회사 ICA를 설립, 인프라 투자전문가인 조현찬 전 국제금융공사(IFC) 국장을 대표로 삼고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에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도 올 3월 독일 산업가스업체 린데와 한국 법인 린데코리아를 대상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린데코리아는 기흥, 서산, 포항에 주요 사업장을 두고서 국내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산업 선도업체들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인프라 투자 강자로 꼽히는 맥쿼리 그룹은 최근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2조5000억 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대성산업가스 인수주체는 맥쿼리인프라스트럭쳐리얼에셋(MIRA)의 맥쿼리아시아인프라스트럭쳐펀드다.

미국계 PEF 칼라일도 북미 지역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는 첫 인프라 펀드인 칼라일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오퍼튜니티 펀드(CGI)를 출시했으며,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지난해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15억달러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출시했다. 이어 올 10월에는 KKR 서울오피스에 맥쿼리에서 한국과 일본 인프라 투자 거래를 주도해온 키이스 킴 전무를 영입하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증권사 IB도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역량을 인프라까지 확장시키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실물투자금융본부를 신설,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투자 딜을 주로 소싱하게 했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도 마스턴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에너지 PEF인 테일워터 캐피탈과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가스트레이딩회사 건버그룹의 미국 법인과 전략접 협력 관계를 맺었다.

▲자료제공=삼성증권
▲자료제공=삼성증권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 리서치기관인 프레킨(Preqin)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비상장 인프라 투자 모집액은 총 84억 달러(약 10조 원)다. 이 중 5억 달러 이상의 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를 차지해 북미와 유럽 위주의 대형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역별 투자는 북미 및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이 63%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북미 지역 인프라 비중이 8%포인트 감소한 반면 아시아 지역 비중이 6%포인트 증가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 대한 투자 쏠림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너지인프라 자산 투자는 장기투자로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안정적 현금흐름에 배당률도 높은편이라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이라며 “인프라 투자에서 현재는 에너지에 인프라 투자가 높지만 최근 운송 및 통신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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