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용 초박막 강화유리(Ultra Thin Glass·UTG) 공급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UTG는 CPI의 단점인 스크래치에 강하고, 디자인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기 폴더블폰의 핵심 소재로 거론되는 부품이다.([단독] 삼성 폴더블폰 강화유리 입는다…국내 中企, 삼성에 공급)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UTG를 생산해 공급하는 협력회사 도우인시스에 지분을 추가로 투자, 이 회사를 사실상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도우인시스 60만 주를 약 130억 원에 매수해 지분 9.7%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지분투자 확대는 맞다”면서 인수·합병(M&A)나 경영권 인수는 아니고 연구·개발(R&D) 목적으로 1차 지분 투자한 것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확대를 놓고 깊이 있는 논의를 해 왔다. 이 회사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그동안 삼성벤처로부터 투자를 받아 왔다. 삼성벤처에서 세 차례에 걸쳐 120억 원이 투자됐고, 삼성벤처투자는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올해 5월 기준 지분 16.03%를 보유하고 있다.
SVIC40호 신기술투자조합(61만5384주ㆍ9.96%), SVIC 29호(25만 주ㆍ4.05%), SVIC 30호(12만5000주ㆍ2.02%)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삼성의 추가 투자로 기존 최대주주인 기술총괄(지분율 19.5%)은 2대 주주로 내려가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우인시스 지분은 27.7%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은 도우인시스가 발행하는 23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도우인시스 지분은 5월 기준으로 삼성벤처투자, 기술총괄 외에 뉴파워프라즈마(8.09%), 파트너스제6호투자전문조합(4.86%), 위드윈투자조합16호(4.86%), 위드윈투자조합42호(4.86%), 크리스탈컴퍼니(1.62%), 기타(39.8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은 삼성벤처투자 측 인사를 이 회사의 사외이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도우인시스는 올해 초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삼성벤처투자의 수석선임인 A 씨를 사외이사에 등재했다.
최근 도우인시스 측 최대주주는 소액주주들을 만나 삼성의 인수 의사에 대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소액주주들이 삼성의 인수에 반대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소액주주는 도우인시스 최대주주를 만나 2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주 전환과 KOTC(장외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 등이다. 도우인시스가 상장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과 삼성 인수 후 기업가치 평가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삼성은 도우인시스와 베트남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UTG를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도우인시스의 UTG 기술이 최소 3년 이상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