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결산②] 새내기株 3% 올랐다…‘뒷걸음’ 친 공모주 수익률

입력 2019-12-24 15:28 수정 2019-12-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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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통상 ‘수익률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공모주 시장 인식과는 다른 양상으로 한 해를 끝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상장기업 수, 공모금액 규모 등 양적인 측면에선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을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스팩ㆍ스팩합병ㆍ재상장 제외)은 코스피ㆍ코스닥 시장 합쳐 75개다. 26일 상장을 앞둔 천랩까지 합치면 총 76개로 올해 공모주 시장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스팩까지 포함한 총 공모액은 3조4000억 원 안팎으로 지난해(2조8000억 원)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수익률 추이는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상장한 75개 종목의 주가(23일 종가 기준)를 공모가랑 비교했을 때 평균 3.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3개월 이후 평균치를 따지면 8.4%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작년 신규 상장 종목들의 1년 후 평균 등락률은 8.8%였고, 상장 3개월 후를 기준으로 잡으면 26%에 달했다.

무역분쟁 여파로 인한 수출 부진, 임상 실패 사례들로 인한 바이오업종 쇼크 등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주식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 때 공모주가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는 ‘틈새시장’으로 인식돼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전반적으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신주 시장이 대안적 투자처로서 기능을 못하고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률 상하위 10개 종목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 중 제조업종이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에 해당하는 5개 기업이 모두 제조업에 해당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센트랄모텍은 149.2% 상승하며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휴대폰용 데코필름 등을 만드는 세경하이테크(88%)는 4위, 아이티엠반도체(40.4%)가 8위를 차지했다. 에스피시스템스(37.1%)와 천보(36%)도 제조업 업체 중 30% 넘는 상승률로 9ㆍ10위에 올랐다.

이는 제조업 기업이 연달아 공모를 철회하는 등 제조업 저평가 기조가 불거졌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정부의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 활성화 정책에 더해 개별기업 호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새내기 기업은 일본 게임사 SNK로, 공모가 대비 59.5% 하락했다. 경제 보복으로 인한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한 7월 동안에만 주가가 25% 가까이 떨어지는 등 타격을 입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수젠텍(-54.3%), 아이스크림에듀(-49.9%) 등이 상장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모주 시장이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공모 조달금액만 4조~5조 원에 달했던 2015ㆍ2016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올해는 공모주 수익률이 하반기 들어 이전보다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프리 IPO 단계에서 주식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던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수급이 좋은 편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2015ㆍ2016년 수준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공모주 자체 수익률이 올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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