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시아나항공 SPA 연내 마무리(?)...막판 쟁점은

입력 2019-12-24 16:01 수정 2019-12-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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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 의중에 따라 연내 SPA 체결 여부 갈릴 듯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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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SPA(주식매매계약)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입 매수방식과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과 함께 HDC그룹의 협상 태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인수주체인 HDC그룹 측은 “연내 SPA 체결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의 우선협상 기한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 계획대로 SPA를 체결할 경우 내년 초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후 임시주주 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기존 CI, BI, 유니폼 변경 등 세부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의 특성상 이런 과정들이 길게는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막판 조율 과정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우선 자금조달 및 매입 대금 사용 방식에서 2조 원 가량을 조달해야 하는 HDC는 3000억 원 가량을 아시아나항공 자산을 기초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할 계획이다. 금호산업의 구주 가격과 거의 비슷한 규모로, IB업계에서는 일종의 차입매수 기법을 이용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차입매수는 사모펀드(PEF)가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방법이다.

관련업계들도 EB를 발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피인수 기업의 재무여건이 악화되는 것은 사실인 만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의 매각 가능성은 높아진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두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HDC그룹이 인수를 앞두고 요구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올해 5월 비슷한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새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실시하는 희망퇴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인 HDC 측의 주문에 따른 사실상의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고위관계자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아직 도장도 찍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구조조정같은) 걸 요구할 지위는 아니다”면서 “아직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금호산업 측이 이번 인수전 협상에 임하는 HDC그룹의 태도에 불만이 많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HDC그룹 측의 태도가 불성실하고 고압적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의 요구로 12월을 넘길 수 없어 좌불안석인데, HDC가 너무 트집잡는 모양새로 나서면서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현산 고위관계자는 “조항에 따라 서로 유불리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협상에서 고압적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초 예정인 27일 SPA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각 주체인 HDC그룹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부분 세부안이 조율된 만큼 26일이나 27일에 SPA를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재계에 따르면 HDC그룹과 금호산업은 막판 협상 쟁점으로 떠올랐던 아시아나항공의 우발채무 등으로 인한 손해배상한도를 구주 가격의 9.9%(약 317억 원)로 명시하는 데에 합의했다. 계약서 대부분 사항이 조율된 만큼 일각에서는 양측이 '데드라인'인 27일보다 하루 정도 앞당긴 26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상당부분 양보하고 있고 일정이 지연될 경우 HDC로서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만큼 당초 일정대로 체결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급함이 덜한 HDC그룹의 경우 충분히 ‘얻을 것은 얻자’는 태도로 협상에 나설 경우 SPA 체결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실제로 HDC그룹 고위관계자는 “27일 SPA 체결 여부를 아직 확정해 말하기는 힘들다”며 “막판 세부사항들을 조율 중에 있는 만큼 며칠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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