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부터 요리,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한다…“일자리 감소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19-12-25 11:00 수정 2019-12-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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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기관 "2000만 개 일자리 로봇 대체"…사무ㆍ판매 종사자 일자리 잃을 가능성↑

▲LG전자와 CJ푸드빌이 지난달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와 CJ푸드빌이 지난달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사진제공=LG전자)

식당에서 그릇에 원하는 재료를 담고 주방에 건네자 로봇이 요리를 시작했다. 로봇은 재료를 물에 삶고, 다시 그릇에 담아 요리를 완성한다. 요리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했다.

일상생활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사무 종사자, 판매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 만큼, 로봇세와 같은 대책을 하루빨리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ㆍIT 업체들이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봇을 매장, 식당에 도입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달 CJ푸드빌과 함께 만든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였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설치된 클로이 셰프봇은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올해 7월부터는 현대차의 자동차 테마마크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LG 클로이 안내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로이 안내로봇은 전시차량,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 등을 안내한다. 2017년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도입했다.

KT는 2일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인공지능(AI) 호텔 로봇 ‘엔봇’을 상용화했다. 엔봇은 고객이 객실에서 용품을 요청하면 배달해준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승하차하며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개발한 서빙로봇 ‘딜리’를 풀무원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2곳에 공급했다.

일부 유통 업체들은 로봇이 도입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결제기업 다날의 자회사인 달콤커피는 작년 로봇이 직접 커피를 만드는 로봇카페 ‘비트’를 공개했다. 비트가 현재까지 입점한 매장만 60여 곳이 된다.

▲서빙로봇인 '딜리'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인 '딜리'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로봇을 도입하는 매장이 많아지는 데는 비용과 연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게,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인건비 및 고정비용에 부담을 느낀다”며 “사람 대신 로봇을 이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로봇 도입이 일자리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전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올해 6월 공개한 ‘로봇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로봇이 대체할 일자리는 약 2000만 개에 이른다.

로봇으로부터 위협받을 직업군도 다양하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자동화 위험이 큰 상위 5대 직업으로 △통신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사진 인화 및 현상기 조작원 △관세사 등을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화이트칼라를 상징했던 사무 종사자 업무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한 가상의 비즈니스 로봇이 서류 분석 등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산업 변화에 대응해 정부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나아가 기본소득, 로봇세 등 기술 혁신에 대응해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정책 담론에 대한 선제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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