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만든 공예품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 ‘센추런티커이’ = 매년 12월 24일, 해발 3400m 고도에 있는 잉카 제국의 수도 쿠스코(Cusco)에서는 페루 최대 예술 공예품 축제인 ‘센추런티커이(Santurantikuy)’가 열린다.
센추런티커이는 페루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예술 공예품 축제로 페루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이색적이며 독창적인 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페루 전역에서 약 1000여 명의 장인이 참가하는 이 축제 기간 쿠스코 시내는 다양한 색깔의 전등과 꽃으로 꾸며져 독특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연출된다.
대표적인 공예품으로는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안데스 식으로 표현한 ‘니노 마뉴엘리토(Niño Manuelito)’, 페루의 대표적인 동물 라마, 알파카가 함께 묘사된 ‘레타블로스(Retablos)’를 비롯해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 마을과 그 이야기를 꾸미는 크리스마스 장식인 ‘벨렌(Belen)’ 등 페루 각 지역의 공예 장인들이 안데스 식으로 크리스마스를 해석한 독창적인 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폰체(Ponche)라 불리는 뜨겁고 달콤한 럼 펀치부터, 페루 전통 복장으로 차려입은 장인들의 모습 등이 이색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페루에선 떡국 대신 ‘파네통’ 먹는다 = 페루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파네통(Panetón)이다.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면 떡국을 먹는 것처럼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에 파네통이라 불리는 케이크를 먹는다.
이탈리아 밀라노가 기원인 파네통은 이민자들에 의해서 페루에 전해지게 됐다. 1㎏에 달하는 빵의 무게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에 여러 사람과 나눠 먹기 좋은 빵으로 페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버터 맛이 강한 빵에 건과일과 건포도가 박혀 있으며, 에스프레소를 곁들여 먹는 이탈리아와 달리 페루에서는 핫 초콜릿과 곁들여 먹으며, 파네통의 달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포도 12알만큼 소원 이뤄지게 해주세요 = 우리나라에서는 보신각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듣거나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하는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를 맞이한다면,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는 1월 1일 자정이 되는 동시 포도알 12개를 하나씩 크게 소리 내며 먹는다.
포도 한 알마다 다가오는 새해의 한 달을 의미하며 먹을 때마다 소원을 빌며 희망찬 새해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