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영웅' 김남일·설기현, 프로축구 감독으로 새 도전 시작

입력 2019-12-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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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과 설기현이 프로축구 사령탑으로 새 도전을 시작한다.

김남일(42) 신임 감독은 26일 프로축구 성남FC에서 감독으로 취임했다. 감독으로서 팀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경기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의 롤 모델"이라며 기존의 색채인 카리스마만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남일 감독은 "선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2020시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겠다"며 "평가는 시즌 뒤 받겠다"고 말했다.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 된 '빠따' 발언을 인식하면서 "철이 없을 때 한 '빠따 발언'은 잊어달라. 이제 선수와 팬들께 빠따가 아니라 버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적인 분위기로 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코치 생활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단순하고 딱딱한 경기가 아쉬웠다는 것.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딱딱하다고 지적하면서 "더 창의적인 플레이가 그라운드에 나왔으면 한다"며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출처=경남도청 SNS 캡처 )
(출처=경남도청 SNS 캡처 )

설기현(40) 전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은 경남 FC를 이끌게 됐다. 경상남도는 이날 “설기현을 2020년부터 경남을 이끌 제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남은 “1부 재도약을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축구계와 체육계는 물론 다양한 계층을 통한 여론 수렴과 추천을 받아 심사숙고 끝에 유능하고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젊은 설기현 감독을 영입하게 되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남 FC가 지난해 1부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도전하는 과정에 아쉽게 2부로 강등하는 불운을 겪게 되었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도전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신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한국 축구계에 굵직한 기록을 쓴 '전설'이다. 김남일 신임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3차례 월드컵(2002년·2006년·2010년)에 출전하는 등 A매치 98경기를 소화했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으로 중원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설기현 신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국민을 열광케 했다. 영국 레딩 FC와 풀럼FC를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등 다양한 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을 거쳐 올 7월부터는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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