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5.25%로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최근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내수경기를 적극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생산자물가를 비롯한 각종 물가지수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이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는 최근의 유가하락 영향으로 그동안의 가파른 오름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물가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5.9%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8월에는 5.6%로 다소 하락했으며 상승폭도 7월 0.7%에서 8월 0.2%로 크게 낮아졌다.
물가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던 국제유가도 최근 10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고 있다.
따라서 한은은 금리 동결을 통해 침체된 내수경기를 진작시는 데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물가에 대해서는 "원화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요인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향후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체감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7월 전망한 성장경로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햇다.
따라서 한은은 향후 경제정책은 성장모멘텀 약화 방지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여건의 리스크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