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산업, 공장 증설에도 실적은 제자리걸음…차입금 상환 숙제도 남아

입력 2019-12-27 17:50 수정 2019-12-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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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산업이 작년 11월 장항공장을 증설했지만 생산량 정체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장항공장에서 고부가 제품인 반려동물용 특수사료를 생산하는 만큼, 향후 실적과 재무 개선을 위해서는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주산업은 2017년 7월 110억 원 규모로 장항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작년 11월 말 완공되면서 일 생산량은 70톤에서 95톤으로 늘었다. 현재 인천공장에서는 양축사료를, 장항공장은 반려동물용 특수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장항공장 증설은 고성장하는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반려동물용 특수사료의 평균 판가는 일반 양축용 대비 최대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과거엔 배합사료가 매출을 견인했지만 2017년에 특수사료가 매출 비중에서 50.89%를 차지하면서 역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장항공장의 증설에도 생산량은 여전히 정체 상태라는 점이다. 3분기 매출액은 1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오른 수준에 그쳤다. 장항공장 증설로 연간 7500톤(일 생산량 25톤 기준) 규모로 반려동물 특수사료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지만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줄면서 증설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기존의 중저가 사료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전체 생산량도 증가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특수사료를 생산하는 장항공장의 경우, 생산량은 작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 기준 생산실적은 4만108톤에서 올해 3분기 3만8061톤으로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양축용과 반려동물용 사료의 매출 비중은 5대 5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머무를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지연되면서 재무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2016년 10.69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상반기 0.5까지 내려갔다가 3분기에 1.90을 기록했다. 공장 증설 완료로 추가 차입은 제한적이고, 부채비율도 71.37%라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2016년부터 매출 증가보다 원가 및 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부진하다.

여기에 이자성 부채도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장ㆍ단기 차입금도 2016년 71억 원에서 2017년 121억 원, 2019년 160억 원으로 늘었다. 이자비용(누적)은 작년 3분기 3억8331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억5814만 원으로 증가했다. 현재 1년 미만 금융부채 규모는 193억 원 규모로 남아 있어 향후 상환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축용 사료 시장의 경우,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매년 외형 축소 압력을 받고 있다”며 “올해도 해당 매출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려동물용 사료 매출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올해는 장항공장 증설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며 “반려동물 사료 매출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느냐가 수익성 개선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일부 거래처 이탈이 발생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을 뿐 전체적인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부채 상환 계획에 대해선 “사업부서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공개할 사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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