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거법 절대 반대”…문희상 의장 에워싸고 "사퇴하라" 구호

입력 2019-12-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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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으로 향하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저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석으로 향하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저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언쟁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7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을 압박하면서 본회의가 파행을 겪고 있다.

본회의는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됐지만, 약 5분 앞서 본회의장에 들어선 한국당 의원 30여 명은 국회의장석 연단 앞에 '대한민국을 밟고 가라' '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절대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 세우고 농성을 시작했다.

의장석 주변에는 '독재가 시작되었다'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이 적힌 종이가 내걸렸다.

의원총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오후 3시 5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한국당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장우 의원은 민주당 의원을 향해 "총선에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민주화 운동을 한 것이 부끄럽지 않나. 민주화 운동을 했으면 지킬 줄도 알아야지 어떻게 반민주 행태를 서슴없이 하나"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 쪽에서 "시끄럽다", "왜 삿대질이냐"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이게 문희상 국회인가, 어제는 본회의를 열지 않고 잘 놀았나"라고 외치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목소리만 크면 다인가, 국회선진화법 위반 현행범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4시 32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문 의장을 에워쌌다.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이 의장석에 올라서지 못하게 막아서면서 "사퇴하라", "문희상을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민주당 의석에서는 "의사방해"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문 의상 쪽으로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쓰인 손팻말을 집어 던지는 이도 있었다.

이에 의장 경호원 10여 명이 나서 통로를 확보하려 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이 버티며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문 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원래 일정은 회기결정 건이 가장 먼저"라며 "임시회가 끝났고 오늘 또 첫 임시회의니까, 회기가 언제까지인지 결정을 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하게 돼 있는데 그 당연한 순서가 뒤집혀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불법을 만들어놓고 그 불법에 대한 우리의 항의를 이렇게(잘못됐다고)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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