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ㆍ부평ㆍ송도… 새 철길 따라 집값 '들썩'

입력 2019-12-30 06:50 수정 2019-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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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2-2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내년 수도권 도시철도 4개 노선 개통… 수혜지 아파트 호가 뛰고, 분양권 웃돈 '쑥'

도시철도 개통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통이 불편했던 지역의 주거 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내년 개통이 예정된 도시철도는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 구간(하남선)ㆍ7호선 인천 연장 구간, 수인선 한대앞-수원 구간,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 구간 등 4개다. 하남선은 내년 4월(상일역-하남풍산역)과 12월(하남풍산역-하남검단산역)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8월과 10월, 12월엔 각각 수인선와 7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이 마무리된다.

이 가운데 지역의 기대감이 가장 큰 노선은 하남선이다. 하남선은 서울 강동구와 하남 미사강변신도시를 잇는다. 그동안엔 하남시를 지나가는 지하철 노선이 없어 하남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려면 오랫동안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미사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후론 인구가 더욱 늘어 불편도 커졌다.

하남선이 운행하면 이 같은 불편을 덜 수 있다. 국토부는 하남선이 개통하면 하남에서 서울 도심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금보다 20분 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남선 정류장 가운데 미사역은 미사신도시 상업지역 한가운데 들어서 주변 상권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남검단산역도 스타필드하남과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하남선을 따라 주변 아파트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미사역 인근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면적 96㎡형은 지난해 말 9억4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호가가 13억9000만 원까지 뛰었다. 분양시장도 달아올라 지난해 5월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은 청약 경쟁률이 104.91대 1까지 뛰었다.

풍산동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하남이 투기과열지구에 묶여 있긴 하지만 지하철이 들어오는 내년 4월까지는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남시에선 최근 확정된 서울지하철 3호선ㆍ9호선까지 연장되면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7호선엔 인천 부평구 산곡역과 서구 석남역이 신설된다. 7호선이 연장되면 이들 지역에서 환승 없이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인천시는 7호선을 루원시티와 청라신도시로도 연장할 계획이다.

새로 문을 여는 두 역 가운데 파급력을 빠르게 낼 수 있다고 예상되는 곳은 산곡역이다. 인근 산곡동 일대 61만㎡ 규모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달 이 지역에서 분양한 부평 두산위브 더파크의 청약 경쟁률은 30.85대 1까지 올랐다. 308가구를 분양했는데 9501가구가 몰렸다.

송도국제도시엔 인천지하철 1호선 랜드마크시티역이 새로 생긴다. 송도 한라 웨스턴파크, 힐스테이트 더테라스, 인천 송도 SK스카이뷰,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역을 감싸고 있다.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 주민들의 출퇴근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개통과 맞물려 아파트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인근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전용 85㎡형의 분양권 시세는 최근 6억6000만 원대까지 올라갔다. 원래 분양가(4억3840만 원)보다 2억 원 넘게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랜드마크시티역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는 데다 송도는 비규제지역이어서 대출 제한, 분양권 전매 금지 등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역 인근 상권 형성 속도가 느린 것은 약점이다.

이미 대부분 구간이 공정을 마친 수인선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한대앞-수원 구간까지 공사를 마치면 수인선의 전 구간이 개통된다.

한대앞-수원 구간이 개통되면 수원과 안산 사이 출퇴근이 편리해질 수 있다. 수인선과 연결된 분당선을 따라 권선ㆍ팔달구 일대에서 환승 없이 강남ㆍ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원역엔 GTX C 노선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일대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진 부동산 114 리서치팀장은 “도시철도 개통은 주거 환경을 장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도시철도가 어디를 지나 가느냐에 따라 부동산에 미치는 효과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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