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바뀐 日 아베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길 기대”

TV도쿄 통해 “언행 부드러운 신사” 언급…대화 통한 양국관계 개선 의지로 풀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나눈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언행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언급했다. 최근 열린 양국 정상회담 이후 나온 첫 번째 발언인 만큼, 양국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아사히신문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녹화된 TV도쿄의 한 프로그램 녹화현장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언행(物腰)이 부드러운 신사”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전하며 양국관계 개선 가능성을 보도했다.

앞서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사흘 만에 나온 아베 총리의 이런 발언에 양국 외교가가 주목하고 있다.

아베 총리 숙소인 청두 샹그릴라호텔에서 15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개최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만나자마자 양국 관계의 개선을 위한 '솔직한 대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나온 이후 한일 양국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문 대통령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면서 피해자 중심의 해결책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며 일본은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22일 종료될 예정이던 지소미아를 우리 정부가 조건부로 연장하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됐다.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더 자주 만나면 좋겠다"고 언급한 것은 대화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