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증시가 박스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990% 이상 상승한 종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종목은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이원컴포텍으로 집계됐다. 이원컴포텍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있다.
연초 1170원에 불과했던 이원컴포텍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으로 1만2800원을 기록하며 994.02% 폭등했다. 올 들어 횡보상태에 놓였던 주가는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때 1만95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해당 회사는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 단기간에 주가가 폭등한 상황으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본사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 있다는 이유로 ‘안희정 테마주’로 묶여 한때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린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원컴포텍이 바이오 분야까지 새로 진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이원컴포텍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올해 증시에서 두 번째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인 국일제지로 한 해 동안 주가가 398.73% 급등했다. 해당 회사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사업에 진출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탔다.
아울러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도 356.24% 상승하며 코스닥 종목 중 상승률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 규모가 커 특히 돋보이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양금속(330.94%)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인수ㆍ합병(M&A) 이슈가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마찬가지로 남영비비안(242.53%)도 M&A 호재로 인해 주가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6.69%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47.95%)와 삼성전자(43.15%)도 오름 폭을 키우며 투자자에게 쏠쏠한 수익을 안겼다.
다만 상장사 실적 악화와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로 인해 국내 증시는 올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코스피는 올해 7.69% 상승하는데 그쳤고, 코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3.49% 하락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종목은 리드로 연초 대비 -93.34% 떨어졌다. 리드는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홍역을 치뤘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는 임상 결과에 따라 대형 제약ㆍ바이오 종목 주가가 하락을 거듭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 허가가 취소되며 -81.44% 폭락했다. 또 간암 치료제 임상이 중단된 신라젠(-81.09%)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폴루스바이오팜으로 연초 6010원에서 1225원까지 79.62% 내렸다. 해당 회사는 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는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