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0.4% 증가했다. 광공업이 반도체 호조(9.3%)에도 자동차가 부진(-7.5%)하면서 0.5%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이 도소매(3.0%)와 금융ㆍ보험(2.1%)을 중심으로 1.4% 증가했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1.3%)와 수출(-1.9%)이 모두 부진하며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그나마 재고는 자동차 등이 줄며 0.9% 감소했다. 단 재고율은 출하 감소로 0.7포인트(P) 오른 116.3%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1.9%)와 준내구재(5.6%), 비내구재(3.4%)가 모두 늘며 3.0% 증가했다. 내구재 중에선 승용차와 전자제품, 준내구재는 의복과 오락ㆍ취미ㆍ경기용품, 비내구재는 화장품과 차량연료 판매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업태별로 전문소매점은 감소했으나, 승용차ㆍ연료소매점과 무점포소매, 면세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은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승용차는 신차 출시도 있었고 할인행사도 있어서 증가했다”며 “화장품은 코리아세일페스타 (효과)도 있었지만, 중국 광군제를 계기로 면세ㆍ온라인 쪽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이 1.8% 감소했으나, 설비투자는 1.1% 늘었다. 건설기성은 토목이 1.0% 증가했으나 건축이 2.9% 줄어 감소로 전환됐다. 그나마 건설수주는 기계설치, 토지조성 등 토목(42.0%)과 주택 등 건축(4.1%)이 함께 늘면서 전년 동월보다 11.5%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건설수주는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설비투자는 컴퓨터 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3%) 감소에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4.6%)가 큰 폭으로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건설기성액과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부진이 주된 배경이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4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로는 지난해 12월(99.2) 이후 최고치다. 수출입물가비율을 제외한 모든 구성지표에서 수치가 개선됐다.
전반적으론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김 과장은 “더 이상 하락은 안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치상으로도 기저효과가 사라져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기성이 마이너스여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했으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째 상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