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광명15구역’ 분양… 커지는 ‘추가 분담금’ 우려

입력 2019-12-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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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12-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HUG, 조합 제시 분양가 퇴짜… 광명 밖에선 '로또 단지' 기대감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분양이 해를 넘긴다. 분양가를 둘러싼 재개발 조합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힘겨루기 탓이다.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의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11일 이달 18일로 예정됐던 분양 일정을 24일로 연기했다. 이 일정은 26일과 31일로 연이어 미뤄졌다. 지금은 아예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광명뉴타운 광명15R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이 단지엔 2022년 입주를 목표로 460가구(총 133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었다.

조합에선 앞서 분양한 인근 두 단지(철산센트럴푸르지오ㆍ광명에코자이위브)의 평균 분양가인 3.3㎡당 2047만 원에 일반분양을 하기로 정했다. 하지만 HUG에선 광명동과 철산동 생활권이 구분되는 만큼 광명에코자이위브만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광명에코자이위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50만 원이어서, 이 단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의 분양가도 2000만 원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조합 측은 모호한 생활권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분양가가 내리면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이 늘어난다는 점도 걱정이다. 최광율 조합장은 “조합원 가운데 서민이 많다. 분담금이 늘어나면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입주를 못 하고 밀려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싸움은 조합에 불리하다.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선분양하려면 반드시 HUG의 보증을 받아야 한다. HUG의 제동으로 광명시뿐 아니라 과천시와 위례신도시 등의 아파트 분양이 멈춰 선 것도 이 때문이다. HUG 보증이 늦어질수록 조합원 분담금 부담도 늘어난다. 내년 5월부터는 광명동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시간 여유도 많지 않다.

광명뉴타운의 다른 구역들은 15R구역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15R구역은 아직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않은 광명뉴타운의 10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나머지 9개 구역의 분양가는 15R구역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15R구역 분양가가 낮아지면 다른 구역의 분양가도 함께 낮아진다는 뜻이다. 최 조합장은 “다른 구역에서도 분양가를 낮추느라 광명뉴타운 사업 전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광명 밖에선 분양가 통제로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는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광명에코자이위브는 전용 59㎡ 기준으로 분양권이 6억6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반분양가보다 2억 원 넘게 올랐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분양가를 통제하면 로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지만 실제로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건 청약 가점이 높은 일부뿐”이라며 “가격 통제의 장점도 많지만 공급 부족, 시공 품질 저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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