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 증상 없이 지속되는 코막힘, 비중격만곡증일 가능성 높아

입력 2019-12-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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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오 닥터킴이비인후과 대표원장
▲사진=김용오 닥터킴이비인후과 대표원장

코막힘 증상은 콧구멍이 어떠한 원인으로 막혀 호흡에 장애를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코와 관련된 대부분의 질환에서 유발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정도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콧물이 흘러내리는 비루 증상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코가 막힌다면 비중격만곡증에 의한 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코 중앙에 있는 비중격은 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뼈를 말한다. 연골과 골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콧등과 코끝을 지지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점막을 통해 폐로 유입되는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점액을 분비함으로써 독성물질과 감염원을 제거하는 일도 동시에 담당한다.

이러한 비중격이 외상, 선천적인 요인, 코수술, 성장기의 변형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휘어짐으로써 코와 관련된 증상을 일으키거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를 비중격만곡증이라 부른다. 성인 중 대다수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매우 흔한 코질환이지만, 개인마다 증상의 정도에 차이가 있어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환자는 대체로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져 일상생활 중에도 지속적으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시급히 병원을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건조한 공기가 목으로 흘러 들어오면서 목과 기관지 등의 점막이 건조해져 목감기에 걸리기 쉬워지는데다, 코 뒤로 분비물이 넘어가 가래가 생기거나 이물감이 자주 느껴지게 된다. 게다가 심할 때는 두중감, 기억력 감퇴, 주의산만, 후각 장애,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등이 동반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중격만곡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용오 닥터킴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비염, 축농증 등의 코질환은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중격만곡증은 코의 구조적 이상이므로 비중격 자체를 정상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비중격교정술 자체는 간단한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뼈를 건드린다는 점 때문에 수술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우선 한쪽 비강 내로 절개를 시행한 후, 비중격 연골과 점막 연골막을 박리하여 비중격 연골의 하부와 후방부를 골부에서 분리시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비중격을 중앙에 옮긴 뒤 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국소마취와 수면마취 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시 통증을 느낄 염려는 없으며, 수술 후 마취가 풀려도 심한 통증은 없다. 더불어 코 안쪽으로 절개를 가하기 때문에 외관상으로 붓거나 수술 자국이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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