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5조 달러 금융시장 ‘활짝’...외국 금융사 앞다퉈 진출

입력 2019-12-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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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험·증권·은행 분야 외국기업의 시장 규모 전망 출처 블룸버그통신
▲중국 보험·증권·은행 분야 외국기업의 시장 규모 전망 출처 블룸버그통신

45조 달러(약 5경2065조 원)에 달하는 중국 금융시장의 문이 내년에 열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시장 개방에 나선다. 내년 1월부터 보험사와 선물회사의 외국인 지분 제한이 폐지된다. 4월부터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도 51%에서 100%로 확대된다. 지난해 4월 보험사, 선물회사,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49%에서 51%로 높인 데 이어 금융시장 개방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엄격한 규정으로 외국계 금융회사의 자국 진출을 막아왔다. 중국의 지분 제한 규정으로 외국계 회사들은 반드시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을 통해서만 중국에서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또 합작사의 지분을 과반 이상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압박이 강한데다 199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이 자본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외국 자본 유입은 물론이고 자국 기업들의 운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중국 자본 시장 진출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등 외국계 기업들의 중국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회장은 “향후 수년 동안 외국 금융사들이 중국에 투자하는 돈이 최대 8조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당장 새해 첫날부터 보험시장이 열린다. 중국 보험시장은 현재 토종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합작회사들이 가져간 프리미엄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악사생명보험을 비롯해 미국의 시그나, 영국의 스탠더드라이프애버딘도 중국 보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증권 분야 진출도 활발할 전망이다. 중국 증권시장에서는 150개의 토종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상반기 총 수익 규모는 34억 위안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18일부터 중국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 영업을 시작했다. JP모건은 미국계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경영권을 갖고 증권사 영업을 하게 됐다. 글로벌 금융회사로는 스위스의 UBS은행과 일본 노무라증권에 이어 세 번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내년 중국 금융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기업들이 은행과 증권 분야에서만 2030년까지 연평균 9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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