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도 중동 리스크에 약세...WTI 0.06%↓

입력 2019-12-3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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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중 무역합의 관련 소식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06%(0.04달러) 하락한 배럴당 61.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2월물 가격은 0.24달러(0.35%) 오른 배럴당 68.40달러로 마감했다.

미군이 주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접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군사시설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됐다.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군의 이날 공격은 지난 27일 이라크 키르쿠크 K1군기지에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이다. 이란과 가장 가깝고 규모가 큰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이 목표였다.

이후 시아파 민병대는 물론 이란도 미군의 공습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됐다.

내전이 진행 중인 리비아에서도 국영석유회사(NOC)가 주변에서 발생한 충돌로 서부 자위야 항구의 정유시설 근로자를 대피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 갈등에 따른 중동 지역 원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미국 원유량 재고가 50만 배럴 감소한 것도 유가를 지지했다. 예상치보다 170만 배럴이나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이 조만간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시장은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해 더 확실한 결론을 기대하고 있어 상승이 제한됐다고 CNBC는 분석했다.

TFS에너지는 “무역합의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의 감소, 산유국의 추가 감산, 중동 긴장 등으로 유가가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 등이 유가 상승에 저항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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