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레바논 도주...변호사도 몰랐다

입력 2019-12-31 16:57 수정 2019-12-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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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에 29일(현지시간) 도착했다. 레바논/AFP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에 29일(현지시간) 도착했다. 레바논/AFP연합뉴스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일본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던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전 회장이 중동 레바논으로 출국한 사실을 변호인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쥰이치로 변호사는 31일 취재진에게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은 알지 못한다”며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같은 상황에 매우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유가증권보고서 허위 기재와 오만에 있는 지인에게 보낸 돈을 둘러싼 특별배임죄 등의 혐의로 2018년 11월 19일 도쿄에서 체포된 뒤 구속됐다. 2019년 3월 6일에 한 번 석방됐지만, 같은 해 4월 4일 도쿄지검 특수부가 특별배임 혐의로 다시 구속, 이후 같은 달 25일에 5억 엔(약 53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2020년 4월에 열릴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곤 전 회장이 개인 비행기로 터키를 거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29일 도착했다는 소식이 외신에서 전해지자 일본 검찰도 발칵 뒤집혔다.

곤 전 회장은 미국 대변인을 통해 “나는 지금 레바논에 있다 . 더 이상 나는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의 사법제도의 인질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은 “그의 여권은 변호사가 맡아두고 있고, 변호인단이 여권을 건넨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레바논에서 자란 곤 전 회장은 레바논과 프랑스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다만 가족과 친지들이 레바논에 있고 개인적·사업적 이해관계도 많다. 전처와 현 부인 모두 레바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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