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뉴 트렌드] 韓ㆍ美 선거판 흔들 ‘밀레니얼 세대’

입력 2020-0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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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의원 선거 ‘세대교체 바람’ 주목

트럼프 대항마로 ‘영맨’ 부티지지 상승세

“단지 젊다는 것을 넘어서 시대를 앞서가고 주도하는 청년의 모습으로 준비하면, 우리는 저절로 밀려날 것입니다. 기꺼이 자리를 내어 드리고 더 많은 전략적 거점을 청년들에게 비워 주는 흐름이 형성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15일 더불어민주당 청년지방의원협의회 발대식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UPI원내대표)

“내가 처음 출마했던 나이가 만으로 36세였는데, 그에 비해서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많이 열어주진 못했다”는 이 원내대표의 자기비판처럼, 현 586세대가 정치에 입문한 건 30대 시절이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 이전의 대표적 정치인도 20대와 30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한동안 세대교체가 없었고 국회의원의 고령화도 심화했다. 실제로, 16~20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인 가운데 20대 당선인은 단 한 명도 없고, 30대 당선인은 전체의 3.2%에 불과한 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정은혜 민주당 의원,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이 중 정 의원은 11월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내정돼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비례대표직을 승계해 총선을 반년 남기고 막차에 탑승했다.

청년정치 어젠다가 떠오른 지도 꽤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국회 권력에서 배제돼 있다. 그나마 앞서 19대 총선에선 청년 비례대표로 김상민, 이재영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선 신보라 후보 1명만 배지를 달았다. 이준석, 손수조 등 ‘박근혜 키즈’를 앞세우기도 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좌절됐다. 그나마도 ‘던져 주는’ 형태의 비례가 전부다. 여기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되면 청년들은 비례로 공천받기가 더 힘들다는 한계점도 터져나온다.

최근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청년 인재’ 1호로 영입한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를 두고, 신보라 의원과의 인연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여야는 근본적으로 ‘청년 공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 중이지만 현재로선 ‘비례대표 오디션’ 정도가 거론될 뿐이다.

이번 총선에는 신보라나 정은혜, 이준석, 김수민 등 원래 비례였거나 당 최고위원 등으로 정치 내공 쌓은 젊은 정치인들이 지역구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전과는 한층 달라진 기류도 관찰된다. 여기에 정치권 외부 각계각층 출신의 2030이 현실정치에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구호에 불과했던 정치 세대교체가 이번에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청년신도시 조성’ 및 ‘청년 주거 국가책임제’를 검토 중이다. 또 경선 과정에서도 청년일 경우 10~25%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대입제도 재검토와 국가고시제도 개혁 등을 위해 ‘저스티스 리그’를 발족했다. 공정 가치에 민감해진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이 밖에 정의당 박예휘 부대표, 평화당 서진희 공동대표, 민중당 김선경 공동대표, 녹색당 신진예 공동운영위원장,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 등 군소야당의 청년 정치인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도 올해 11월 3일 제46대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미국이 현재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 나라의 방향키를 누가 잡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대항마가 떠오르고 있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미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전제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돌려보고 있다.

미국 CNBC는 월가 전문가들을 인용, 만일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면 △무역전쟁 확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교체 △또 한번의 감세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과도 무역 전쟁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금리 인하’를 두고 이견을 보이던 파월 의장은 교체가 확실시되는 반면, 재집권 시에는 또 한번의 감세가 시행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대항마로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급진좌파 선두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2016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빅3’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젊은 피’로 떠오르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지지율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판을 흔들고 있는 데다가, ‘슈퍼 리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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