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반도체·자율주행·VR…글로벌 ‘투자 빅뱅’

입력 2020-01-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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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 산업(제조업·서비스업)처럼 패스트 팔로어(새로운 제품·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 전략이 통하지 않는 탓에 경쟁사보다 먼저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들이 앞다퉈 연구개발(R&D)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4차 산업 시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술은 단연 5G(5세대 이동통신)다. 5G가 주목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둥인 동시에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5G가 가진 ‘초저지연성’은 컴퓨터에 입력한 데이터가 결과 값으로 나오는 시간을 당겨 오차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드론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성을 낮추게 된다.

이처럼 5G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5G 반도체 칩 시장에서는 미국 퀄컴이 돋보인다. 퀄컴은 지난해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기술 서밋 2019’에서 5G 모뎀칩 X55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스냅드래곤865는 5G 통신칩 중에서도 업계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7.5Gbps(초당 기가비트)를 자랑한다. 특히 애플이 올해 생산 예정인 아이폰 차기작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X55 탑재를 확정하면서 5G 시장에서 퀄컴의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2021년까지 170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5G 설비투자에 쏟는다. 특히 중국 2, 3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이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손을 잡는다. 광대한 중국 대륙 특성상 5G 네트워크 조성을 위해서 많은 기지국이 필요한데 이런 인프라 구축에 두 통신사가 힘을 모아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도 기술 투자 열기가 뜨겁다. 독일 대표 자동차그룹인 폭스바겐은 자율주행차 업계 1위인 구글 웨이모를 잡고 2025년 자율주행차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10월 자회사 ‘폭스바겐 오토노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레벨4 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을 위한 기술개발 회사로 도심 내 사람, 사물 운송 분야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4단계는 목적지나 이동 경로가 정해지면 운전자 탑승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폭스바겐은 또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플랫폼 아르고 인공지능(AI)에 26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자사 차량에 아르고 AI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일본 토요타는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조 원을 들여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개발 자회사인 ‘TRI-AD’에 구글, 아마존, 애플 출신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모두 AI, 빅데이터 분야에 뛰어난 인재들로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술개발 핵심 역할을 맡는다.

토요타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험 운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의 대변혁 속에서도 업계 선두주자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VR 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VR는 의학 분야에서 수술과 해부 연습, 군사 분야에서는 비행조종 훈련에 이용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일찌감치 VR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4년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를 들여 VR 기기 제조 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12월 VR 게임 제작사인 ‘비트게임즈’와 클라우드 비디오게임 업체인 ‘플레이기가’를 사들이면서 VR 산업 콘텐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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