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도입 원유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사흘째 하락하고 있다. 특히 배럴당 100달러를 밑돈 뒤 하락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30달러 하락한 95.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5개월만에 100달러를 밑돈 뒤 사흘 연속 떨어진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을 톡톡히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바이유의 경우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두바이유의 선행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100달러 붕괴를 앞두고 있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국제유가는 허리케인 아이크로 인한 미 멕시코만 수급차질 우려에도 불구, 세계석유수요증가 둔화전망과 달러호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71달러 하락한 100.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3달러 내린 97.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경기둔화로 인한 세계석유숭증가 둔화전망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했다.
IEA는 9월 전망보고서에서 세계석유수요를 전월대비 하루 10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또 OPEC의 감산 결의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요가 줄지 않는 한 현 수준의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는 사우디 언론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 관계자들은 허리케인 아이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이크가 멕시코만 주요 해상석유시설을 비껴갈 것으로 예상되나 수급차질 우려는 상존하기 때문이다. 현재 2등급인 아이크는 세력을 확대하면서 텍사스 중부연안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