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티, “‘SAP 공법’ 철도 적용 탁월…한반도 철도 사업 수주 기대”

입력 2020-01-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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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태화강 정거장 전철주 기초공사를 따낸 이엑스티가 한반도 철도 사업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엑스티는 한반도 철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에 대비해 철도 관련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2018년 12월 착공식이 열린 뒤 북한의 협조 거부로 사실상 방치됐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서 남북 철도ㆍ도로연결 프로젝트 제재 면제 안을 제시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새해에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속도를 내고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실태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뜻을 밝히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철도와 도로를 잇는 것은 평화경제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남북 공동 현지조사를 했고, 내년에는 추가 정밀조사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사업 진행 및 시공 시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 등의 장점이 있는 VE(Value Engineering) 공법의 적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건설기초분야 기업인 이엑스티는 지난달 울산 태화강 정거장 전철주 기초공사에 관한 단일판매ㆍ공급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10%를 웃도는 대규모 수주금액으로 의무공시 대상이다.

이엑스티 측은 “울산 태화강 전철주 기초공사는 SAP(screw anchor pile) 공법 적용 현장으로, 철로 및 철도시설물로 인한 협소한 공간에서도 시공할 수 있어서 시공사로 최종 낙점됐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SAP 공법은 2013년 국토교통부 건설 신기술로 지정된 기술이다. 스크루를 부착한 고강도 강관으로 지반을 천공한 후 구조물을 설치하기 때문에 건물 리모델링, 기초보강, 수직증축, 철도시설 구축 등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또 지층 여건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일본처럼 지진이 잦은 지역에서 효과를 발휘, 지난달 19일에는 일본의 코어기술연구소와 SAP 공법 기술이전 계약 및 SAP 장비매매 계약에 따른 장비 출고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엑스티는 SAP 공법 외에도 철도의 연약지반 구간에 최적화된 PF(Point Foundation) 공법도 보유하고 있다. PF 공법은 연약지반 위에 철도선로 및 도로 공사를 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지반의 지지력과 침하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PF 공법은 ‘중앙선 복선 전철 공사’ 중 연약지반 구간의 선로에 적용했으며, 단양변전소 등 여러 개의 시공현장에서 공사 기간 단축 등 그 기술력과 안정성이 검증됐다.

이엑스티 관계자는 “선로 하부뿐만 아니라 철도역 및 철도관리 건축물(사무소, 휴게소, 변전소 등)을 신축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PHC 말뚝 공법에 대비해 시공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공사비 및 공기 측면의 VE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화 장비사용으로 철도운행선 인근 시공 시 기존 철도운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시공을 할 수 있어 SAP 공법과 PF 공법이 철도 분야에서도 적용성이 탁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엑스티는 작년 3월 이철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이엑스티가 이 전 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통합 한반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시 철도 공사 추진 과정에서 여러 자문을 얻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 전 사장은 코레일 최고 경영자, 국제철도연맹 의장, 희망래일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철도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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