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754만 대로 확정했다.
현대차 판매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차를 쏟아낼 기아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457만6000대와 296만 대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22% 감소한 숫자지만, 기아차는 전년보다 판매를 1.37%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ㆍ외 시장별로 전망도 각각 엇갈린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81% 증가한 73만2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쏟아진 신차효과를 올해 내수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반면 해외판매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판매를 지난해보다 3.13% 감소한 384만4000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인 선진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판매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결국, 내수에서 선방하는 반면, 해외시장에서 위축을 고려해 전체 판매는 지난해보다 2.22% 감소한 457만6000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차 사정은 반대다.
지난해 신차 부재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선방을 이어갔던 기아차는 올해도 이런 분위기를 해외에서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수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의 신차 출시를 예고 중이다.
그러나 이들 신차를 구입하기 위한 대기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판매가 작년보다 1.89% 감소한 52만 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별다른 신차 효과 없이도 꾸준히 판매를 이어온 '스테디셀링 모델'이 올해에도 약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296만 대 판매를 계획 중이다.
결국,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는 지난해 719만3000대보다 약 4.8% 증가한 총 753만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2015년 801만 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800만 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2016년(788만 대)→2017년(725만 대)→2018년(740만 대)에 이어 지난해 총 판매는 719만3000대에 그쳤다.
현대ㆍ기아차는 판매 대수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세가 판매 증가세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SUV 제품 믹스가 다양해지는 만큼, 올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세는 판매 증가세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