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판매량이 모두 2018년 대비 줄었다. 현대자동차만 내수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고, 기아차와 외자계 3사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총 442만264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선 74만1842대, 해외에선 368만802대를 팔았다. 이는 2018년 전체 판매량(458만9199대)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2.9%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4.8%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싼타페와 코나가 각각 8만 대, 4만 대 넘게 팔리며 수요를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발목이 잡혔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실적이 후퇴했다. 기아차는 국내 52만205대(2.2%↓), 해외 225만488대(1.3%↓)로 총 277만693대를 판매했다. 2018년보다 전체 판매량이 1.5% 감소했다.
기아차의 부진은 중국 시장의 영향이 컸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중국을 제외한 북미, 유럽, 인도, 중동, 호주 등에서는 모두 늘었다. 중국을 제외한 기아차의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99만2488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올해 판매 목표를 각각 457만6000대와 296만 대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2.22% 감소한 숫자지만, 기아차는 전년보다 판매를 1.37%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외자계 3사의 판매량도 모두 전년 보다 줄었다. 한국지엠(GM)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9.9% 감소했고,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도 각각 22%, 5.6% 줄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내수 판매가 8만 대 선으로 떨어졌고, 쌍용차는 수출이 2010년 이후 최저치인 2만7446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