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발행 연기 대응 능력 '도마위'

입력 2008-09-1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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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위기설 불식 호언 장담은 1주일새 어디로 갔나

지난 주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과 이를 위한 해외 로드쇼 개최를 국내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9월 금융 위기설을 불식 시키겠다고 호언 장담하던 기획재정부가 돌발 악조건으로 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시 재정부의 대응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 위기설이 일파만파로 번진 지난 4일 재정부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은“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나오는'9월 금융 위기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보여 주려고 해외에 보여주러 간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하지만 재정부는 12일 발행 조건이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인해 애초보다 악화돼 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재정부는 외평채 발행 연기 입장에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과 막판까지 외평채 가격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8일부터 유럽.미국팀과 아시아팀으로 나눠 런던.보스턴.싱가포르.홍콩을 거쳐 뉴욕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벌였다.

12일 재정부는 당초 9월 8일 주간에 발행할 예정이었던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국제금융시장 신용경색이 심화되며 개도국 신용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와병설 등 북한문제까지 겹쳐 외평채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발행조건이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인해 당초보다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기 이후 향후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별도 로드쇼 없이 신속히 발행할 계획이라는 게 재정부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과 관련한 로드쇼 기간 중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일대일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고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외채, 9월 위기설, 외환보유액 건전성 등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9월 금융위기설은 기우로 판명이 났지만 한국 경제정책 사령부인 재정부는 불과 1주일새 변화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한 안정을 찾아가던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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