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막힌 윤종원 기업은행장, 첫 출근 무산…"함량미달 낙하산 아냐"

입력 2020-01-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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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에 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에 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에 첫 출근이 무산됐다.

윤 행장은 3일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려 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운동을 벌였고 윤 행장은 본점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노동조합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측은 조만간 윤 행장이 노동조합과 소통하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윤 전 수석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그를 행장 후보로 제청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3대 연속 내부출신 행장 전통이 10년 만에 깨졌다. 관료 출신 외부인사가 신임 은행장에 부임하면서 ‘관치 논란'이 예상됐다.

1960년생인 윤 전 수석은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거쳤다.

앞서 기업은행 노동조합과 정치권에서는 윤 전 수석 임명은 ‘낙하산’이라며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한 바 있다. 기업은행장은 기재부나 금융 당국 출신의 퇴직 관료들이 주로 차지했지만 2010년부터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면서 ‘낙하산 CEO’라는 관례 지우기에 집중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 인사인 데다 금융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며 “총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동시에 금융노조와 연대해 현 정부와의 정책연대 파기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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