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포스터)
'사랑'이란 단어 앞에는 '독점적'이란 수식어가 내포돼 있다. 한 여자(남자)와 한 남자(여자)로 시작하는 결혼 제도야말로 이러한 사랑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이런 가족 구도에 반기를 드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폴리아모리' 얘기다.
폴리아모리는 간단히 '다자 간 연애'로 번역된다. 일대일 관계가 아닌 둘 이상의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독점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충분이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는 대상으로 삼는다.
폴리아모리를 다룬 우리나라 영화도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대표적이다. 평범한 연애 이후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부부가 아내의 '외도'로 갈등과 화해에 다다르는 전개다.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생겼다"고 말하고, "그 남자와도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하늘의 별을 따달라는 것도 아니고 남편 하나 더 갖겠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라는 '명대사'가 이 영화에서 탄생했다.
일부일처제로 대표되는 전통적 사랑관에 비춰 보면 폴리아모리는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얘기다. 다만 조금만 시각을 달리 보면, 제도나 관습과 별개로 당사자 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선택이다. 미국 등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이미 폴리아모리를 받아들이며 3인 이상의 남녀가 함께 사는 가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