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경쟁력…수건 쥐어짜기식 아닌 발상의 전환 필요"

입력 2020-01-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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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확보 위해 2년 치 이상의 수주 잔량 확보해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대외적으로는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경영의 주요 지표인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여전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의 돌파를 위해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네 가지 실천사항을 공유했다. 먼저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다. 이 사장은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과 조업도가 감소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 2년 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영업뿐 아니라 기술, 생산 등 총체적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수주가 가능해지는 만큼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며 "기존처럼 마른 수건 쥐어짜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고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생산 능률을 극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기업결합을 포함해 대ㆍ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서 지혜를 모으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독립적인 경영 체제 확보,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많은 만큼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건조 선종도 주력선종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선 분야는 앞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사업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력ㆍ설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양사업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인 조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디지털화와 탈 탄소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궁극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 업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되 기술의 핵심인 인재, 기술 투자는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신뢰'를 당부했다. 이 사장은 "과거와 같은 상명하복식의 수직적인 의사소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다른 세대나 계층, 협력사와 융화하지 않고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고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솔한 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협력사와는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등 상생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력사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듣는 활동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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