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사진> 현대중공업 회장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가 올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당국 중 유럽연합(EU)와 일본에서의 심사가 가장 난관을 겪고 있다는 대답도 내놨다.
권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년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가 언제쯤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모르겠다”면서도 “상반기”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EU 등 6개의 경쟁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만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권 회장은 기업결합심사가 가장 어려운 경쟁당국을 묻는 질문에는 “마찬가지”라면서도 “EU와 일본”을 꼽았다.
EU와 일본은 이번 합병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EU는 합병이 결정된 초기부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기업결합 심사의 1단계에 해당하는 예비심사에서 EU 집행위는 이번 합병이 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의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사업자로서의 대우조선해양을 없어지게 할 수 있으며, 고객사가 합병된 업체를 억제할 협상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예비심사의 다음 단계인 심층 심사는 지난달 개시됐으며, 오는 5월 7일까지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경제 보복’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심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