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지원받는 이라크민병대 '테러조직' 지정

입력 2020-0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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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중동 및 각국 수뇌ㆍ각료와 잇달아 통화하며 공조 논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워싱턴/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워싱턴/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AAH)를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AAH와 이 조직의 지도자인 카이스 알카잘리, 또 다른 지도자인 라이스 알카잘리 형제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 살해한 데 이은 것이다.

AAH는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하시드 알사비ㆍPMF) 산하 무장조직으로, 카이스 알카잘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며 대미 항전을 촉구한 인물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정 사실을 밝히면서 "AAH와 그 지도자들은 이란의 폭력적인 대리인들"이라며 "이들은 그들의 주인을 대신해 활동하며 이라크 주권을 훼손하려는 이란 정권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폭력과 테러를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AAH는 작년 4월 국무부가 FTO로 지정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활동 조직인 쿠드스군의 광범위한 자금 지원과 훈련을 받는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FTO 지정은 7일간의 의회 검토 기간이 지나 발효되며 SDGT 지정은 즉각 효력이 생긴다. 이 지정에 따라 미 국민과 기업의 AAH에 대한 지원이나 자원 조달 등이 금지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동과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수뇌부 또는 외무장관 등과 통화해 이란 문제와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등과 잇달아 통화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 사실을 트위터 계정에 올리면서 "미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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