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MF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는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 명이 10여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날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면서 미군에 대한 공격 전, 이라크 병력이 안전하게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 창설자를 살해한 데 대한 보복 경고다.
미군 기지 공격 위협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며 “매우 신속하고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물 52곳은 이란이 오랫동안 인질로 잡은 52명의 미국인 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은 지난달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이틀 뒤인 29일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을 공격, 간부급을 포함한 조직원 25명이 숨졌다. 31일과 이달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난입해 점거를 시도했다.
미군은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했다. 솔레이마니 사망 다음 날인 이날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과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에 포격이 잇달았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열렸다. 이라크 총리는 4∼6일 사흘간 국가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