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에 투자자들 ‘안전자산’ 눈길… 금값도 ‘들썩’

입력 2020-01-0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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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연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으로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란에서 불확실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장 초반 1%대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날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2170대 강보합으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미·중 무역 1단계 합의가 이뤄지면서 위험자산의 강세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금융시장에 큰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만기별 금리가 2일과 3일 이틀간 일제히 내림세(채권값 상승)를 보였다. 특히 3일에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연 1.270%, 연 1.555%로 전 거래일보다 5.7bp(1bp=0.01%포인트), 8.3bp 내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최근 1일간 국내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539억 원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1323억 원)보다 많았다.

최근 1주일간으로 보면 국내채권형 펀드에서 724억 원이 빠져나갔고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6026억 원이 들어왔는데,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값은 지난해 8월 말 미·중 무역 갈등 격화로 1온스당 1547.1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림세를 보여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470달러대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30일 1천513.46달러로 뛰었고 이달 3일에는 1542.06달러로 다시 올랐다.

국제 금 시세와 환율을 반영하는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 거래 가격도 지난 3일 1g당 5만7850원으로 전날보다 1.74% 상승했다. 한 돈(3.75g)으로 따지면 지난 12월 20일 20만8388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7거래일 만에 21만6938원으로 뛴 것이다.

거래대금도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22억7000만 원으로 작년 말일보다 21.9% 늘었고 3일에는 36억4000만 원으로 전일보다 6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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